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여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 분리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주주들은 로직스 주식과 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게 된다.
인적분할의 배경에는 두 가지 핵심 목적이 있다. 첫째는 사업 간 이해상충을 해소하여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와 사업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CDMO 사업은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반면,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자체 제품을 개발하여 경쟁하는 구조로 이해상충 가능성이 존재했다. 둘째는 성격이 상이한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기업가치는 약 88.1조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5공장이 풀가동되는 2029년 EBITDA를 기준으로 34.3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결과다. 인적분할을 통해 로직스는 고객사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안정적이면서 수익성이 높은 CDMO 사업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 투자지주회사로서 성장성이 높은 신약개발 사업에 선제적으로 적극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분할 시 에피스홀딩스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1,000억원과 기존 투자자산 약 3.2조원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며,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CDMO 사업의 경우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해소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독립적인 투자 결정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향후 미국과 유럽 등으로 해외 공장 확장을 발표할 경우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변화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애널리스트는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의 순수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 투자지주회사로서 신약개발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며 "두 회사 합산 기업가치 97조원은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 강화와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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