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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직면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로 해법 찾는다

33년만 D램 1위 탈환 최대과제 … 트럼프 관세 폭탄 생존전략도

안재후 CP

2025-06-17 10:10:50

글로벌 불확실성 직면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로 해법 찾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 글로벌 복합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하반기 생존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33년 만에 D램 시장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준 반도체 사업 회복과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매년 6월·12월 정례화된 전략 수립의 장

삼성전자는 17일부터 사흘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고 17일 재계가 전했다. 이번 회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각각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경영 전략 회의로, 사업부문장을 비롯해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각 지역의 법인장까지 대거 참석시켜 사업 부문·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핵심 변수

이번 전략회의를 관통하는 최대 화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당장 오는 23일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 가전제품 원가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40%인 만큼 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가전 생산 공장을 두고 있지만 품목이 제한적이고, 미국산 철강을 사용하지 않으면 관세 면제가 어려워 공급망 전략 재조정이 필요하다. 이달 말부터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도 최소 2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다음 달 초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출시 가격과 판매 전략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예고된 상호관세 유예 시한(7월 8일)이 불과 3주 앞으로 임박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 부과된 관세율 25%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베트남(46%)·인도(26%) 등이 고관세를 부과받아 주요 사업 전반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첫날부터 폴더블 전략 집중 논의
첫날인 17일에는 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선보일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지역별 출시 계획과 판매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반도체 실적 부진을 메워주고 있는 만큼, 폴더블 시장에서의 점유율 제고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이어 18일에는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19일에는 전사 등의 순으로 회의를 진행하며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 등에 머리를 맞댄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경우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이 최대 과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33년 만에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D램 1위 자리를 내줬다. 인공지능(AI) 칩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승기를 놓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엔비디아에 12단 HBM3E를 대량 납품하는 것이 급선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현재 다음 세대인 HBM4의 샘플까지 출하한 반면, 삼성전자는 12단 HBM3E의 퀄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경쟁력 강화도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1위인 TSM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가운데 3위 중국 SMIC의 추격이 거세다. 하반기 본격화될 2나노 공정 경쟁에 대비한 수율 개선 및 기술력 강화 방안도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 점검과 지역별 대응 전략도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리스크 분산 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통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직문화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도 주요 의제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사업 로드맵 재점검과 함께 조직 문화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이 주재하는 첫 회의인 만큼,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의 변화 방향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2021년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폐지하고 온라인 회의로 대체한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다시 정상화되어 대면 회의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한 위기 극복 능력이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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