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의 노동길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식시장 상승세를 잉여 유동성 랠리로 판단한다"며 "2020~21년과 유사한 구간이지만, 현재 주식시장 상승세가 과거와 다른 점은 IT 외에서 상승이 주도됐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산업재는 코스피 10.0%포인트 상승을 견인하며 선두에 섰다. 이는 IT(+6.7%포인트), 금융(+4.4%포인트), 경기소비재(+2.1%포인트)를 앞선 수치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의존하지 않은 3,000포인트 돌파 랠리인 셈이다.
이러한 주도주 다변화는 주식시장 PER(주가수익비율)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 6월 코스피 최고치 달성 구간과 현재는 공통적으로 코스피 시총 집중도와 이익 집중도 하락을 관찰할 수 있다. 통상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익 집중도 상승은 IT 또는 반도체가 견인해왔는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IT는 상대적으로 저PER에서 등락했기 때문에 IT 이익 집중도 상승은 코스피 전체 디레이팅을 야기했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이 제기된다. 잉여 유동성 랠리에 따라 PER 상승 여력은 더 남아있으며, 이후에는 이익 추정치 흐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익 추정치가 유지된다면 상단을 3,400포인트로 더 열어둘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1년 사례를 통해 향후 전개 과정을 예측해볼 수 있다. 코스피는 2021년 1월 7일 최초로 3,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3,200포인트까지 내달렸으나 이후 60거래일 가량 주춤했다. 유동성 랠리 이후 재상승은 실적으로 뒷받침됐으며, 코스피는 3,000포인트 돌파 후 6개월가량 더 상승해 고점을 경신했다.
다만 향후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유동성 랠리 이후 소강 상태 구간에서는 실적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3분기 중 추정치 하회, 대외 수요 약화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구조적 성장주만이 이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코스피 12MF PER은 10배 구간에 안착했으며, 매크로적 낙관론과 이익 낙관론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과거 사이클과 비교하면 통화정책 완화는 중반, 재정정책 기대는 초반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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