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의 박현우 애널리스트는 "신정부 주요 공약, 美 GENIUS Act 통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IPO 등이 맞물리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결제주의 경우 관련 사업 추진 소식만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금이나 법정화폐의 가치에 연동해 가격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이다. USDT(테더), USDC(서클) 등이 대표적이며, 지난 17일 미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등에 관한 법안인 GENIUS Act가 최종 통과했다.
흔들리는 달러 패권에 대응하고 가상자산 생태계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2030년에는 발행사들이 일본, 중국 등을 제치고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주체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는 그간 규제 공백으로 인해 논의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정부는 국부 유출, 통화 주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여당은 발행사의 최소 자본금을 완화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다.
이재명 정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에 글로벌 트렌드를 인정하고 관련 시장을 육성하고자 한다. 규제 공백으로 인한 국부 유출, 통화 주권 위협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 지배력을 높일수록 미국의 통화정책에 종속되고 외환시장 개입 등도 어려워진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거래보다는 해외 송금/결제 중심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높은 신용카드 결제 비중(약 80%)과 간편결제의 보급화 등을 감안할 시 발행사의 리워드, 할인/적립 등이 없는 한 국내 거래에선 활용할 유인이 제한적이다.
한편 온체인 결제로 진화할 시 전통 PG사의 기능 소멸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활성화에 있어서는 지급결제의 안전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PG사는 정산, AML 등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고 대표 가맹점으로서 발행사와 하위 가맹점을 잇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ChatGPT가 AI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가속화했듯,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스템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4년 스테이블코인 거래액 중 88%가 거래소 내 암호화폐 투자에 활용됐지만, 앞으로는 결제, 송금 등 대체 금융 인프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가상자산 결제 보편화를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법제화에서 활성화까지 타임라인이 긴 만큼 기업별 대응 과정을 모니터링 후 선별적인 대응이 권고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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