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에코프로비엠이 10.9%, 포스코퓨처엠이 4.9% 상승하는 등 배터리 관련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하지만 이는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단순한 수급 요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섹터 전체적인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나증권은 밝혔다.
특히 실적 추정치의 방향성에서 다른 대형 섹터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25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3개월 사이 16%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EPS 추정치는 같은 기간 30% 하향 조정됐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도 부담 요인이다. CATL, Gotion Hightech, EVE Energy, CALB의 2026년 예상 생산량이 최근 5~17% 상향 조정되는 상황과 한국 기업들의 추정치 하향 조정이 대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트레이딩 기회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 실적의 분기 대비 회복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는 7월을 앞두고,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6월 말)와 주니퍼 미국 월간 인도대수 확인(7월 초) 등의 모멘텀이 겹치면서 지난 2년간 반복됐던 단기 상승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은 "추가 하향 조정의 폭이 지난 2년과 비교해 크지 않아 주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아직 추세적 반등의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단기 수급 공백과 테슬라 이슈를 고려한 트레이딩 기회는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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