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해 시장 전망치(0.5%)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성장해 여전히 0%대 성장세에 머물렀다. 5월 1차 추경 집행과 6월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성장세 반등의 주역은 수출이었다. 총수출은 전분기 대비 4.2% 급증하며 성장기여도 0.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미 고율 관세 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양책 효과와 AI 수요 증가가 수출 호조를 뒷받침했다. 특히 관세 충격의 시차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 제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입도 에너지를 중심으로 3.8% 늘어 내수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각각 0.3%포인트씩 균형을 이뤘다.
투자 부문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설비투자가 반도체 장비투자와 운송장비 모두 감소하며 1.5% 줄었고, 건설투자도 건물과 토목 모두 위축돼 1.5%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동산 침체의 여파를 보여줬다.
하반기 경제 전망에는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 수출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모멘텀 둔화가 예상된다. 상반기 2% 중후반을 기록한 총수출 증가율은 하반기 보합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수는 추가 부양책 효과로 개선이 기대된다. 7월까지 1차 추경 13조8천억원의 70% 집행과 7월 하순 2차 추경에서 소비 지원금 13조3천억원 지급이 시작되면서 가처분소득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이 맞물릴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부양 효과로 경기 회복세는 강화되지만, 부문별 차별적 모멘텀이 추세적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2분기 성장세 반등에도 경기 눈높이를 올리기에는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하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투자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지방 부동산 침체에 따른 미분양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지연이 원인"이라며 "2차 추경에는 투자의 직접 지원이 크지 않아 단기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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