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6.26(금)

셀트리온, 복제기업서 신약개발 기업 변신 선언

바이오 USA서 4일간 180회 비즈니스 미팅 … AI 신약개발 박차

안재후 CP

2026-06-26 15:17:24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셀트리온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대규모 파트너링을 성사시키며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바이오시밀러 리더십을 넘어 인공지능(AI)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결과다.

17년 연속 참전 중 최고 성적 기록
셀트리온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 기업들과 18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2010년 첫 참전 이래 17년 연속 출전해온 행사 가운데 단일 행사 기준 역대 최다 미팅 수다.

부스를 방문한 누적 관람객도 2000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정량적 성과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셀트리온의 검증된 대규모 생산 역량과 차세대 모달리티 전략이 빅파마의 이해관계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AI 기반 신약 개발 역량이 핵심"
셀트리온은 올해 부스의 중심을 AI 신약 개발에 맞췄다. 부스 외벽에 'From Lab to Life, Together We Go Further(실험실에서 삶으로, 함께 더 멀리)'라는 슬로건을 내건 가운데, 글로벌 시장 승인 11개 제품과 제조 성공률 99%라는 성과를 나열했다.

특히 전체 임직원 중 R&D 인력이 33%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 생산 대행(CMO)을 넘어 혁신 연구 역량을 갖춘 파트너임을 적극 피력했다. 이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 주체로서의 위상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다.

고도화된 ADC 및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공개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DC 및 다중항체(MsAb) 분야 실무진들이 현장에 전면 배치돼 공동 개발과 기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ADC 분야에서는 종양 타깃 능력을 극대화한 '바이오베터 ADC', 두 가지 항체를 동시에 표적해 암세포를 무력화하는 '이중항체 ADC', 단일 항체에 두 가지 약물을 탑재해 치료 효능을 높인 '이중탑재(Dual-payload) ADC' 등 고도화된 파이프라인을 대거 공개했다. 다중항체 분야에서도 T세포 결합을 통한 면역 유도(Immune Redirection), 다중 경로 면역 활성화(Immune Activation), 멀티 매커니즘 설계를 통한 면역 조절(Immune Modulation)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적 성숙도를 드러냈다.

AI 기술의 실질적 활용이 '가장 큰 화제'
글로벌 바이어들의 집중력은 셀트리온의 AI 활용 성과에 모아졌다. AI 기반 신규 타깃 발굴 및 포트폴리오 확장, 차세대 다중항체 설계 기술, 인실리코(In silico) 기반 개발 가능성 평가 기술, 데이터 기반 연구 플랫폼인 'Healthcare Intelligence Bank' 등이 베일을 벗으며 빅파마들로부터 파트너링 제안이 잇따랐다.

특히 인실리코 모델은 후보물질 최적화 단계부터 세포주 개발 가능성을 미리 평가함으로써 상업 생산 진입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글로벌 바이어들 사이에서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이유다.

브랜드 친밀도 높이는 '현장 마케팅'도 주효
비즈니스 미팅 외에 셀트리온의 현장 마케팅도 화제를 모았다. 미래 성장 비전 설문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립형 키캡 증정 이벤트'는 첫날 준비 물량이 조기 품귀될 만큼 호응이 높았다. 셀트리온 기업 로고와 그린 컬러 레이아웃이 정교하게 반영된 제품을 받기 위해 타사 부스 관계자와 글로벌 투자사가 대거 역방문하는 장면이 연출되며, 셀트리온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공급망 다변화로 향후 리스크 선제 통제
셀트리온은 행사 기간 원부자재(소부장) 분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협력도 심도 있게 병행했다. 경쟁력이 입증된 신규 발굴 기업들과 현장에서 연쇄 미팅을 진행하며 제품 생산 효율화와 기술력 강화 방안을 타진했다.

행사 종료 후에도 이들 기업과 실무 협의를 지속해 협력 구조를 고도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대규모 신약 생산 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리스크를 미리 통제하고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의 'full 전환' 선언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USA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ADC,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 분야와 AI 기반 기술력 등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높은 관심을 실감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발굴한 글로벌 파트너링 기회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며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 그룹 등에서 나타낸 관심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단순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에서 AI와 신약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위상 변화를 이번 행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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