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4.13(월)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배수진 치고 성과급 45조 요구

R&D 투자 38조 보다 많아 … 공장 멈출 땐 반도체 경쟁력 타격

안재후 CP

2026-04-13 13:37:29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국은행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기반해 메모리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호황이 공식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과실 배분'을 두고 회사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최대 45조원에 달할 성과급 요구를 두고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산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 15% 요구 … 과실배분 정면출돌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요구한 성과급 규모는 상당하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노조는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영업이익의 15%인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할 것을 회사에 요청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 45조원에 이른다.

이는 당초 10% 수준의 요구에서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상향된 것이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45조원의 성과급은 여러 차원에서 이전 규모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먼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투자 37조7000억원보다 많다. R&D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직결되는 전략적 투자인데, 노조 요구가 이를 상회한다.

11조 주주배당 보다 4배나 많은 금액
배당 규모와 비교해도 그렇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 배당을 포함해 400만명이 넘는 주주들에게 약 11조1000억원의 배당을 했다. 7만7000여명의 반도체 직원들이 받을 성과급이 주주 배당의 약 4배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규모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2016년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가 약 9조원이었고, 2025년 플랙트 그룹 인수는 약 2조4000억원 규모였다. 성과급 요구는 이들 거래 규모를 훨씬 상회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반도체 투자와 연구개발에 수익을 집중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장기화와 투자 시급성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 지속 가능성 점검' 보고서는 메모리 호황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AI 서버 투자 확산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그 근거다. 업계에서는 길게는 2027년 상반기까지도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이 같은 장기 호황이 오히려 투자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논리의 근거가 된다고 본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4 양산 경쟁, 첨단 패키징 확대, 평택 5공장(P5),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대규모 투자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메모리 패권 경쟁이 장기화될수록, 호황의 과실을 단기 성과급으로 소비하기보다 차세대 기술 개발에 재투자하는 것이 경쟁 우위를 결정한다는 평가다.

산업 관계자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장기화될수록 경쟁의 핵심은 얼마나 더 벌 것인가보다 그 과실을 얼마나 빠르게 HBM과 첨단 공정에 재투자하느냐"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차이, 복합 사업 구조의 한계
비교 대상이 되는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처음 이를 의식하며 성과급 확대를 주장했으나, 이제는 그보다 더 큰 규모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다만 두 회사의 사업 구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의 단순 구조인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 시스템LSI,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네트워크장비,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반도체(DS)부문뿐만 아니라 완제품(DX)부문 직원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괄된 성과급 공식을 적용할 경우 투자 우선순위 조정이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초기업노조 가입자 약 7만명 중 DS부문 소속이 5만5000여명일 정도로 반도체 직원이 다수지만, 전체 사업군을 포괄하는 결정 구조에서는 이해 충돌이 불가피하다.

“성과급 체계 설계 방식에 문제 있어”
업계 전문가는 성과급 체계의 설계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반도체업계 한 전문가는 "성과급 체계는 해외 경쟁사에 빼앗길 수 있는 S급 인재들에게 훨씬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요구 구조는 모든 직원들에게 비슷하게 배분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성과급 재원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최고 인재 확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처럼 핵심 인재에 차별화된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반도체 생산 공장 가동 중단의 가능성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가 이제야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있는데, 노조가 강경 일변도로 나간다면 국가 경제 전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총파업까지 가기 전에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공식화된 시점에서 생산 공장이 멈출 경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지위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황 국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게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5,808.62 ▼50.25
코스닥 1,099.84 ▲6.21
코스피200 870.78 ▼8.00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5,976,000 ▲216,000
비트코인캐시 636,500 ▲2,000
이더리움 3,280,000 ▲15,000
이더리움클래식 12,280 ▲30
리플 1,990 ▲13
퀀텀 1,318 ▲8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5,998,000 ▲304,000
이더리움 3,278,000 ▲12,000
이더리움클래식 12,290 ▲50
메탈 421 ▲3
리스크 183 ▲1
리플 1,988 ▲10
에이다 356 ▲1
스팀 85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6,000,000 ▲340,000
비트코인캐시 637,000 ▲1,000
이더리움 3,276,000 ▲13,000
이더리움클래식 12,290 ▲50
리플 1,990 ▲13
퀀텀 1,313 0
이오타 8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