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주가는 최근 3만8천원대를 회복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65% 오른 3만8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다시 유입되며 외국인 지분율은 39%대를 기록 중이다.
앞서 발표된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천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천572억원)를 42%가량 웃돈 수치다. 이에 증권가 안팎에서는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재평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올 1분기 장기보험손익이 132.5% 증가한 2천659억원을 기록하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200%대에 진입한 데다, 하반기 관리급여 시행 등 제도 변화까지 예정돼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 1분기 보험손익은 3천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장기보험손익은 2천659억원으로 132.5% 늘어 7개 분기 만에 2천억원대를 회복했다. 구조화채권과 대체자산에서 발생한 일회성 평가손실로 투자손익은 61억원에 그쳤으나, 보험영업 부문의 성장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무게를 둔 전략 변화가 꼽힌다. 지난해 취임한 이석현 대표이사 체제에서 고수익성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 비중을 조정하면서 사업비 효율화가 진행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장기보험손익 개선에 따라 연간 이익 상승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 인보험 배수가 16.6배로 개선됐고, 보험계약마진(CSM) 잔액도 9조1천702억원으로 집계돼 이익 기반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보험 손실, 일반보험 부문이 완충 역할
자동차보험 부문은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요율 인하 영향으로 1분기 1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2월 누계 기준 87.42%로 집계돼 전년 동기(85.06%) 대비 2.3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88.5%로 5개사 평균을 웃돌았다.
현대해상의 경우 우량 담보 중심의 일반보험 강화 전략이 자동차보험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액 사고 감소와 보유보험료 증가로 일반보험손익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 대형 해상사고와 관련해서도 초과손해액재보험(XoL) 계약을 통해 최대 손실액을 약 200만달러(이달 16일 환율 1천488원 기준 한화 약 30억원) 수준으로 제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손보험 손해율 안정…관리급여 시행으로 개선 기대
손해보험사 실적의 변수로 꼽혀온 실손보험 손해율은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1분기 중 어린이 실손보험에서 호흡기 질환 악화로 약 300억원의 청구가 발생했지만, 전체 실손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보험금이 예상 범위 안에서 관리되면서 보험금 예실차(예상과 실제 지급액의 차이) 적자 폭은 725억원으로 축소됐고, 실손보험 요구자본 산출기준 변경에 따른 환입 효과(약 900억원)가 더해지며 기타보험손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이달 1일부터는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전환됐다. 관리급여는 건강보험 체계 안에서 가격과 이용 기준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병원마다 편차가 컸던 도수치료 비용이 지정 행위수가(회당 4만3천850원) 체계로 편입되고 본인부담률과 인정 횟수(주 2회·연간 15회)가 함께 제한됐다.
이에 무분별하게 이뤄지던 비급여 이용이 건강보험 관리 체계 안으로 들어오면서 과잉 진료를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관리급여 시행으로 실손의료보험금이 정상화되면 예실차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손해보험 업종에 대한 투자를 권고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시행 예정인 관리급여 전면 확대까지 맞물릴 경우,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본건전성 개선세…배당 재개 여부 관심 집중
자본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은 1분기 말 207.2%로 전분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해 200%대에 진입했다. 금리 상승 효과와 예실차 위험액 감소, 실손 요구자본 산출 기준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산과 부채의 금리 민감도 차이를 나타내는 듀레이션 갭도 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재원을 좌우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은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준비금 1천132억원 가운데 약 685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BNK투자증권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함께 향후 배당 재개, 배당성향 상향이 이뤄질 경우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가에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률 인하가 확정되면 올해 결산배당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시장의 무리한 출혈 경쟁에 동참하기보다 자본력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며, "다가오는 2분기 실적을 포함해 이러한 선제적 체질 개선 노력이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지면서 최근의 변동성 장세에서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지지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과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이 관건…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 진입 진단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발표될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대해상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2천207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면서도, 배당 재개와 실손보험 개편 수혜 기대감을 반영해 투자의견 '아웃퍼폼'과 목표주가 4만2천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대신증권은 2026년을 현대해상의 '실적 정상화 원년'으로 평가하며 실손보험 손해율과 배당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킥스 200% 돌파, 예실차 개선이 한 분기 안에 함께 나타난 데다, 하반기 관리급여 확대 효과까지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석현 대표 취임 이후 다져온 건전성 인프라를 바탕으로 트리플 호재(어닝 서프라이즈, 킥스 200% 돌파, 예실차 개선)를 달성한 상황"이라며, "계리감독 선진화 등 일부 변수가 남아있으나 하반기 관리급여 도입 등 할인 요인의 순차적 해소가 기대되는 만큼 향후 저평가 탈출을 통한 상방 압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그간 배당 불확실성과 실손 변동성으로 받아온 밸류에이션 할인이 하반기로 갈수록 순차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와 해약환급금준비금 관련 제도 변화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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