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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빌린 기업그룹 42곳, 12년만에 최다

금감원, 주채무계열 지정 … 삼성 1위, 현대차 2위, SK 3위

안재후 CP

2026-05-26 14: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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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금융감독원이 26일 올해 관리 대상 대기업집단 42곳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이들 그룹의 전체 차입금이 744조원에 육박하면서 한국 경제의 대기업 부채 집중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났다. 특히 올해는 삼성이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SK는 1위 자리를 내줬다.

장금상선·SK해운·호반·동국제강 신규 편입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전년 말 기준 총차입금 2조 5569억원 이상,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 1조5032억원 이상인 기업계열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곳 증가한 42개 계열이 선정됐다.

신규로 편입된 계열은 장금상선, SK해운, 호반, 동국제강 4곳이다. 이들은 차입 규모 확대나 은행권 신용공여가 증가해 기준을 넘어섰다. 반면 유진, 이랜드, 애경 3곳은 은행 대출 축소 등으로 기준 미만으로 떨어져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진·이랜드·애경 제외
42개 그룹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743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35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과 보증 등 신용공여 규모도 386조 9000억원으로 15조원 증가했다. 경기 부진 속에서도 기업들의 차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금융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상위 5대 계열(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LG)의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62조 7000억원, 395조 8000억원이다. 5대 계열이 전체 주채무계열 중 신용공여액의 42.1%, 총차입금의 53.2%를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집중도가 높다.

돈 많이 빌린 기업그룹 42곳, 12년만에 최다

SK는 차입금 증가로 순위 하락
차입금 규모 기준으로 삼성이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점프'했다. SK는 반대다. 지난해 1위였던 SK는 올해 3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변동은 각 그룹의 자산 구성과 투자 전략, 그리고 차입금 관리 능력의 차이를 반영한다.

차입금 규모순 순위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LG 등으로 정렬되었다. 이들 대형 계열은 금감원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계열사 수 한화가 '최고', 삼성은 해외 진출 확대
계열사 수는 한화가 977개로 가장 많았다. 삼성(751개), SK(719개), 현대자동차(525개)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각 계열의 변동 추이다.

삼성은 해외 계열사가 113개 늘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진출 확대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SK는 전체 계열사가 127개 줄었는데, 경영 효율화와 조직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가장 많은 11개 그룹 담당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개 그룹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 LG, 한화, 포스코, CJ 등이 우리은행의 신용관리 대상이다. 하나은행은 현대자동차와 SK 등 10개 그룹을, 산업은행은 한진, 하림, 장금상선, SK해운 등 9개 그룹을 관리한다.

신한은행(8개), 국민은행(3개), 농협(2개)도 각각 대기업 그룹과의 신용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의 신용 공여가 대기업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다.

금감원 “정성평가 강화로 '잠재 리스크' 포착”
금감원은 앞으로 42개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한 뒤 부채 부담이 크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은 주채권은행과 함께 개선 계획을 맺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자산 매각이나 차입 축소 등 자구계획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금감원은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수치 평가를 넘어 기업의 실제 위험도를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경기 둔화 속에서 대기업 부채의 신용 경색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금융당국의 노력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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