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5.19(화)

대기업 CEO, 재무통 지고, 현장기술 전문가 뜨고

리더스인덱스 조사, 평균연령 60세로 회귀 … 내부 승진형 인사 84%

안재후 CP

2026-05-19 14:38:45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선임 기준이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생산·제조·연구개발 같은 기술 분야 경험을 갖춘 내부 승진형 CEO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한때 재계를 지배하던 재무통이나 영업마케팅 전문가의 영향력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60세 전후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경영자들이 다시 대세인 만큼, 대기업들이 단기 실적보다 조직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더 중시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500대 기업 CEO 3년간 35명 감소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0개사의 CEO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CEO 수는 2023년 545명에서 지난 3년간 35명이 감소해 510명으로 줄어들었다. 평균 연령은 2023년 59.1세에서 올해 60.0세로 다시 올라섰다.

한때 대기업 CEO 평균 연령이 50대 후반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제 60세 대를 넘는 베테랑 경영자들이 주요 직책을 차지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올해 신규 선임 CEO 중에는 68세의 도세호 삼립 각자대표 사장, 67세의 유영환 효성티앤씨 무역부문 대표 부사장 같은 60대 후반 경영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그룹 내에서 장기간 경험을 쌓은 내부 출신 인사들이다.

기술형 CEO 확산, 재무통·영업마케팅은 축소
직무별 출신 배경의 변화가 더욱 극명하다. 기술 중심의 생산·제조와 연구개발 분야 출신 CEO가 늘어나는 반면, 재무와 영업·마케팅 전문가들은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R&D 출신 CEO는 2023년 32명에서 올해 35명으로 증가했고, 생산·제조 분야 출신은 27명(5.0%)에서 29명(5.7%)으로 확대됐다. 최영일 현대자동차 국내생산담당 대표 부사장은 차량 개발·생산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 전문가다. 김상경 에스에프에이 대표 전무 역시 자동화 설비 분야 경험이 풍부한 현장 기술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업·마케팅 출신 CEO는 2023년 10.3%에서 올해 8.2%로 크게 내려앉았다. 재무 출신도 19.4%에서 18.8%로 소폭 감소했다. 현대제철이 현대차 CFO 출신인 서강현 전 사장 대신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인 이보룡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잘 보여준다.


기획·전략 강세, 내부 승진 84.5% 최다
기획·전략 출신 CEO는 유일하게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35.6%에서 올해 42.6%로 3년간 23명이 증가, 증가율도 11.9%에 달했다.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사고를 겸비한 경영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부 승진형 CEO의 비중이 84.5%로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는 것이다. 2023년 80.0%에서 매년 상승세를 이어온 결과다. 올해 신규 부임 CEO 58명 가운데 47명이 내부 승진형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과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처럼 내부에서 기술력을 쌓은 인재들이 최고 자리에 오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송규종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 사장처럼 건설·재무·경영기획을 두루 거친 통합형 경영자, 주우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전무처럼 전략·기획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인재들도 내부에서 성장한 뒤 CEO 자리에 오르고 있다.


여성 CEO 소폭 증가 … 전체 2%대 불과
여성 CEO는 지난 3년간 12명에 머물다 올해 14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CEO 중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대에 불과하지만, 남성 CEO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여성 CEO는 증가세로 전환된 점이 특징이다.

이수미 OCI홀딩스 대표 사장은 30여 년간 OCI에서 재무·기획 업무를 맡아온 정통 내부 출신으로, 지난해 각자대표 부사장에서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노션은 창사 이래 첫 여성 CEO인 김정아 대표를 선임했고, LG생활건강은 이정애 대표에서 이선주 대표로 교체하며 여성 CEO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80대 CEO 그룹은 모두 오너 또는 오너 일가 경영자들이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겸 넥센타이어 대표(87),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CJ제일제당 대표(87),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82),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81) 등이 이에 해당한다.

40대 초반 젊은 CEO 그룹도 대부분 재계 오너 3·4세였다. 최연소는 37세의 구웅모 엘티 대표 전무였고,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 부회장(40), 이규호 코오롱 대표 부회장(42),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사장(42),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3) 등이 40대 초반을 차지했다. 컬리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43)를 제외하면 모두 오너 일가 경영자들이다.

반면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젊은 축은 50대 초반이었다. 김정규 SK스퀘어 대표 사장(50), 정현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51),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 부사장(53) 등이 이에 해당한다.

SKY 대학 40% 이상 여전, 고려대 11.8% 증가
CEO 출신 대학은 학부 기준으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른바 'SKY'가 여전히 40%를 넘으며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SKY 내부의 구성이 바뀌고 있다. 서울대 출신 CEO는 2023년 19.6%에서 올해 17.8%로 줄었지만, 고려대는 10.3%에서 11.8%로 증가했다. 연세대는 큰 변화 없이 12.8%에서 13.1%를 유지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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