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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AI에게, 미래는 인간에게 - 최태원이 말한 AI 시대 경쟁력은?

AI가 빠를수록 인간은 느려야 한다 - 최태원의 4가지 근육론

안재후 CP

2026-05-29 14:56:21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방영된 KBS1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방영된 KBS1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사진제공=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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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8일 방송된 KBS1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상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인간이 가치 있다고 여겼던 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이 이제 기계에 넘어가면서, 인간만이 보유할 수 있는 새로운 역량이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우리는 인간이 질문하면 답을 내놓는 '리즈닝 AI'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환기 속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능력 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최 회장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 역시 AI를 얼마나 빨리,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하면 오히려 인간 사이의 능력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셜리스트에서 제너럴리스트로
미래에는 어떤 직업을 갖느냐보다 인간과 AI를 어떻게 함께 활용하고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특정 분야만 깊이 있게 아는 스페셜리스트의 시대는 저물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시스템과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는 AI와 인간의 협력 관계에서 시스템을 설계하고 연결하는 역할이 누구에게 필요한지를 명확히 한다. AI가 깊이 있는 분석을 수행한다면, 인간은 그 결과를 어느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최 회장은 이러한 통합적 사고력과 조율 능력이 점점 더 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시대 핵심 경쟁력: 4가지 근육
인재의 정의가 바뀌는 만큼 개인도 기존과는 다른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AI 시대의 핵심 자산이 바로 4가지 근육이다.

첫째, 생각 근육이다. 단순히 답을 빨리 찾는 것을 넘어, 문제의 근원을 파고드는 사고력을 말한다. 지식 암기와 문제 풀이는 이제 AI가 대신할 수 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라는 질문 자체를 던지고, 그 핵심을 사고하는 능력이다.

둘째, 적응 근육이다. AI 시대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오늘의 최선의 선택이 내일도 유효할 보장이 없다. 최 회장은 "실패 이후에도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는 회복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변화를 수용하고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생존의 조건이 된다는 뜻이다.

셋째, 공감 근육이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은 AI가 흉내 내기 어렵다. 최 회장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은 AI가 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앞으로 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 바디 스킬이다. 음악, 미술, 스포츠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가치들이 있다. 이들은 사람을 즐겁게 하고 위로한다. 기계적 효율성만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창조력이 바로 이것이다.

학교 시스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최 회장은 이러한 역량을 키우려면 교육 시스템부터 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AI와 공존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변화의 주체가 반드시 기존 교육기관일 필요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업, NGO,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클럽이나 창업 공간도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결국 AI 시대 학습이란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가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직접 경험하고 터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국가 차원의 경쟁력 강화 전략
최 회장은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AI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Speed(속도)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술 발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둘째는 Scale(규모)다. 대규모 AI 인프라와 투자를 확대해 기술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셋째는 Safety(안전)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기반을 함께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AI 공장(AI Factory)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AI City(실험도시) 구상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AI를 국가 경쟁력의 중심에 두고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려는 통합적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AI 시대의 경쟁력은 인간만의 고유한 역량에 집중되어 있다. 지식은 기계에 맡기고, 인간은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개인의 학습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국가 전체의 교육과 산업 정책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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