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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사는 지킬까?

2.5조원 재산분할 … 최대주주는 유지하지만 의사결정 마비 우려

안재후 CP

2026-09-10 15:08:28

이혼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사는 지킬까?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이 회사 경영 구조까지 뒤흔들 전망이다. 1심 법원이 65% 대 35% 비율의 현물 주식 이전으로 재산을 분할하라고 판결했는데, 이 판결이 향후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
법원은 재산 분할 판결문에서 권 CVO가 65% 지분을 유지한다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할 위험이 없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 판단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상법상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즉 약 66.7% 이상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권 CVO가 65%를 소유하면 이 기준에 미달하게 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권 CVO의 배우자인 이모 씨가 보유하게 될 35% 지분이 합병과 정관 변경 등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사실상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던 2대 주주가 탄생하면서 스마일게이트의 의사결정 구조는 불가피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략적 의사결정 차질 우려
IT 기반 산업인 게임 분야는 시장 변화가 빠르고 투자와 합병 같은 전략적 결정이 수시로 이뤄진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핵심 의사결정마다 2대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면 의사결정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략적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 경쟁 기업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게임산업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분야에서는 실기가 곧 경쟁력 상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비상장 기조의 변수
또 다른 변수는 2대 주주의 자산 현금화 욕구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총 자산 규모가 2조55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현금으로 전환하려는 압력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이 씨가 사모펀드(PE) 같은 외부 자본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PE 펀드는 단기 수익성 극대화와 고배당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자다. 이들이 스마일게이트 경영진과 마찰을 빚으면서 경영간섭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비상장 기조를 고수하며 자율성을 유지해 온 스마일게이트의 경영 철학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러니한 상황
재계 관계자는 "이혼으로 갈라설 두 사람을 1대 주주와 2대 주주로 만들어 같이 회사 경영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지배권 유지에 초점을 맞춘 반면, 현실 경영에서는 예상 밖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 판결은 1심 법원의 판단이다. 판결문 송달 후 2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는 만큼 주식 이전이 즉시 이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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