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교보생명 보유 지분 각각 9.05%, 4.50%를 신한투자증권, SBI그룹 등 금융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거래가격은 초기 투자가격(주당 24만5천원)보다 1만1천원 낮은 주당 23만4천원으로 파악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풋옵션 행사 가격으로 주당 약 41만원을 제시했고, 교보생명 측은 시장가치를 주당 19만8천원(2023년 8월 자사주 매입 기준)으로 보고 있는 만큼 양측의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거래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기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4개 펀드 중 2곳이 자금회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교보생명은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로 각각 5.23%를 보유한 IMM PE와 EQT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풋옵션 분쟁이 곧 완전히 종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총괄대표는 "모든 이해당사자와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며 "파트너십은 종료하게 되지만 교보생명의 지속 성장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 간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들 사이 풋옵션을 둘러싸고 벌어진 분쟁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피니티는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천원에 매입하면서 신 의장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IPO는 불발됐고, 어피너티는 2018년 주당 가격 41만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어펄마캐피탈은 당시 39만7900원에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고, 어피니티와 함께 신 회장을 상대로 1·2차 국제 중재 소송을 제기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어펄마캐피탈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5.33% 전량을 주당 19만8천원에 다시 사들이면서 풋옵션 분쟁 해결에 실마리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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