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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정년연장, 기아차는 성과연동제 ‘진통’

車 양대 노조 다른 현안 놓고 갈등 … 무분규 타결 여부 촉각

안재후 CP

2025-07-10 10:42:53

현대차는 정년연장, 기아차는 성과연동제 ‘진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자동차 업계 양대 노조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각각 다른 현안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성과연동체 폐지를 둘러싸고 내부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 의제를 놓고 회사측과 마찰을 겪고 있다.

기아 노조, 성과연동제 폐지 놓고 연일 정회

기아차 노조는 9일 8일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했으나, 핵심 쟁점인 성과연동제 폐기 관련 논의에서 연속 3일째 정회에 들어갔다. 이는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체에서 임금체계 개편안에 대한 내부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과연동제는 기업의 경영 성과에 따라 근로자의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로, 회사 입장에서는 생산성 향상 유도와 경영 효율성 제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임금 불안정성 증가와 근로자 간 갈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노조가 성과연동제 폐지에 대해 이토록 신중한 접근을 보이는 것은 과거 협상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0월 기아 노조는 ‘500%+2500만원’ 이라는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가결되면서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룬 바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협상 결과가 있었기에 올해 성과연동제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정년연장은 "사회적 합의 필요" 입장 고수

한편, 현대차 노사는 전날 8차 교섭에서 정년연장 의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회사 측은 노조에 "개별기업이 다룰 사안이 아니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현대차노조 조합원 2명 중 약 1명(49.43%)은 올해 단체교섭 핵심 안건인 정년연장에 대해 '임금 삭감 없는 정년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정년은 만 60세다. 이를 63세까지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의 논리는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현재 63세에서 2033년 65세로 연장되는 점을 감안해 정년(만 60세)을 만 64세로 늘려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세대 간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올해 현대차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주 4.5일제 도입과 정년 연장이 최대 쟁점인 가운데, 노동조합 내에서 세대별로 입장이 갈리고 있다. 젊은 세대 조합원들은 정년연장보다는 근로시간 단축에 더 관심을 보이는 반면, 기성세대는 고용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정년연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동차 업계 노사관계 새로운 전환점

두 회사 노조의 서로 다른 행보는 국내 자동차 업계 노사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에 있음을 보여준다. 기아 노조가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면, 현대차 노조는 고용 연장과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근로조건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정년연장 이슈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고령화 대응 방안과 직결되어 있다. 회사 측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정년을 연장할 경우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효과와 함께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복합적인 사회적 이슈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일관된 협상 전략 수립해야…

기아 노조의 성과연동제 폐지 논의와 현대차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는 모두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복잡한 사안들이다. 기아 노조는 내부 의견 통합을 통해 일관된 협상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현대차 노조는 정년연장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논의와 합의 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몇 년간 무분규 타결을 이어오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러한 협력적 분위기가 현재의 어려운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 전환이라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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