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기간 답보상태였던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식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 'Hold(보유)'와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하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10월 1일 CJ피드앤케어 등 14개 법인을 De Heus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연 매출 약 1,9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과 미얀마 사업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매각 대상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는 약 1조1천억원으로 평가된다. 순차입금 약 8,000억원을 제외한 순수 처분금액은 2,109억원이다. 계약 체결일은 10월 10일, 거래 종결일은 2026년 중이다.
이번 매각의 특징은 Earn-out 조건이다. 확정가 2,109억원 중 2,000억원은 거래 종결 후 3년에 걸쳐 분할 지급되며, 2029년에 0~3,500억원 범위에서 최종 확정된다. 즉시 유입되는 현금은 109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성과에 따라 가변적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금 대부분이 2026~2029년에 걸쳐 성과에 연동되는 구조라는 점, 적자 기여로 추정되는 중국·미얀마 사업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는 선급금 부담을 줄이고 축산업 특유의 사이클 리스크를 헷지하는 측면에서 매수인인 De Heus에 보다 유리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으로 2025년 4분기 실적부터 F&C 부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F&C 사업의 2024~2026년 평균 매출액 추정치는 2조3천억원(대한통운 제외 비중 12.8%), 영업이익 추정치는 1,133억원(10.8%)이다.
그럼에도 한 연구원은 이번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비핵심 사업인 사료·축산 부문을 매각하고 식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는 점, 부채 비중이 높았던 사료·축산 부문의 매각을 통해 2025년 말 기준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답보상태였던 사료·축산 사업의 이번 매각 결정은 CJ제일제당의 선택과 집중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구조적 과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2025년 매출액을 3조67억원, 영업이익을 1,502억원으로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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