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0.13(월)

SK하이닉스 유튜브 영상 ‘위대한 여정’ 큰 호응

42년 반도체 역사 영화 같은 서사로 풀어내 … 2주 만에 조회수 70만 돌파

안재후 CP

2025-10-13 11:16:27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SK하이닉스 홍보 영상 ‘위대한 여정’ 썸네일.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홍보 영상 ‘위대한 여정’ 썸네일.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5년 만에 공개한 기업홍보 영상 '위대한 여정'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4일 SK하이닉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이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71만회를 돌파하며 기업 PR 광고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B2B 기업의 PR 광고가 이처럼 단기간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영상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선보인 '언택트' 이후 5년 만에 제작한 신규 광고다. 당시 '언택트'는 반도체 의인화 콘셉트로 큰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에서 3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B2C 성향의 창의적인 광고로 주목받아 왔으며,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하는 등 '광고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현대전자 입사 신입사원 시선으로 풀어나가

'위대한 여정'은 1983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한 한 신입사원의 시선으로 회사의 역사를 돌아보는 영화 형식으로 구성됐다. 영상은 1988년 창립 5년 만의 첫 흑자, 1995년 세계 최초 256Mb S램 개발, 1998년 IMF 워크아웃 체제 돌입, 2001년 긴축 경영, 2005년 워크아웃 조기 졸업, 2012년 SK그룹 인수, 2016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본격화, 그리고 2025년 D램 시장 1위 등극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주요 이정표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광고 제작에는 현대자동차 계열 마케팅 전문 기업 이노션과 영화 제작 전문팀이 참여했다. 특히 1980~1990년대 사무실 분위기를 실제에 가깝게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고 후반부에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미래 모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해 인공지능 시대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삶의 메시지 발견했다” 대중공감 이끌어낸 진정성

시청자들의 반응은 특히 긍정적이다. "지나간 일상이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감동적이다",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 버텨온 시간 덕에 2025년이 훨씬 편하고 즐겁게 살 수 있게 됐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단순한 기업 홍보를 넘어 "도전 앞에서 절대 멈추지 않는 태도"와 같은 삶의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함께 걸어온 여정을 집중적으로 담았다"며 "광고를 통해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광고 속 이야기는 단순한 서사가 아닌 실제 역사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1992년부터 33년간 지켜온 왕좌를 빼앗은 것이다.

이러한 역전의 배경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선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2009년부터 HBM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1세대 HBM을 출시했다. 당시에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5년 이상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결과 현재 HBM 시장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의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에 최신 HBM3E 12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23조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

광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의 미래 비전을 상징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발표한 이 프로젝트에 총 120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5만㎡ 규모 부지에 4기의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팹)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2월 착공에 들어간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의 핵심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 팹뿐만 아니라 50여 개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가 함께 입주해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기 팹 내부에는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는 '미니팹'이 구축돼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협력사들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최대 50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되고, 한국의 GDP 성장률을 1% 이상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광고 너머 도전과 극복의 서사

'위대한 여정'은 단순한 기업 홍보를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이자 도전과 극복의 서사다. 1980년대 현대전자 시절부터 시작된 여정은 IMF 외환위기와 워크아웃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2012년 SK그룹 인수 이후 HBM이라는 미래 기술에 과감히 투자하며 마침내 세계 1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B2B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을 향한 광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반도체라는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번 '위대한 여정' 역시 그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3년부터 2025년까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까지. SK하이닉스의 '위대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SK하이닉스가 써 내려갈 다음 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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