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 10회에서 손종학은 백도경(이광수 분)의 아버지이자 유명 정치인 백의원으로 등장해, 짧은 출연만으로도 서늘한 카리스마와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백의원은 아들인 백도경의 죄를 덮고자 안요한(도경수 분)과 손을 잡았던 과거를 지닌 정치인으로 권력과 가족, 체면이 교차하는 인물이다. 손종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내와 식사하던 중 안요한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상대를 가볍게 내려다보는 시선과 건조하게 던지는 말투만으로 뒤에서 범죄를 지시하고 묵인해 온 냉정함과 오만함을 동시에 그려냈다.
특히 아들의 안전을 거론하며 경호를 제안하는 안요한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태도, 웃음기 서린 표정 뒤로 숨겨진 계산과 경계심을 미세한 표정 변화로 보여주며 캐릭터의 이력과 세계관을 설득력 있게 채워 넣었다. 짧은 장면에도 손종학의 눈빛과 호흡만으로 백의원이 어떤 선택을 해온 사람인지,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인물인지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캐릭터의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손종학은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쌓아온 탄탄한 필모그래피와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 톤으로 이번에도 짧은 분량을 '씬스틸러'의 순간으로 바꾸는 저력을 보여줬다. 뇌리에 강하게 남는 인상, 인물 간 관계를 한순간에 정리해 주는 존재감으로 백의원이 '조각도시' 서사에 남긴 여운은 이후에도 계속 회자될 전망이다.
한편,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 분)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서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로 오는 12월 3일 마지막 에피소드 공개를 남겨두고 있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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