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곳곳에서 AI는 새로운 기술이 아닌 이미 도입된 기반 기술로 다뤄졌다. 다만 해외 기업과 기관들은 AI의 성능이나 기능 설명보다, 이를 어떤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있으며 조직과 제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산업, 공공, 헬스케어, 도시 운영 등 구체적인 적용 맥락이 먼저 제시되고 기술은 그 수단으로 설명되는 사례가 다수였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국내에서도 공공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AI 도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기술 활용의 목적과 기대 효과를 명확히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AI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보고나 대외 설명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하거나, 실제 활용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기술력의 격차라기보다는 정책 설계와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AI가 조직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공통된 설명 체계가 부족할 경우, 기술 도입 속도와 무관하게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병육 패스트트랙투원 브랜드 마케팅 총괄이사는 “AI는 이제 도입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를 넘어,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사회적으로 정착시키느냐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만큼이나 이를 둘러싼 정책적 맥락과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육 총괄이사는 프롬랩스 A.I 솔루션 CMO로 활동하며 공공·민간 영역의 디지털 전략과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해 왔으며, 국가연구자 등록 연구자로 등록되어 있다. 또한 정책학 석사를 마치고 청소년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 CES 현장에서도 AI 기술과 공공·민간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며 해외 사례와 국내 정책 환경의 접점을 살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국의 AI 전략이 기술 도입 경쟁을 넘어, 정책·제도·조직 전반을 아우르는 활용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CES가 보여준 것은 새로운 기술보다, 기술 이후를 준비하는 국가들의 방향성이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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