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4,584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양호한 업황 속에 전 부문이 견조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특히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이 시장점유율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국내 수수료 수익은 9% 감소했으나, 해외 수수료 수익은 39% 증가하며 해외 비중이 64%까지 확대됐다.
IB 수수료 수익은 19% 증가했는데, 특히 부동산 PF 신규 딜 증가로 채무 보증 수수료가 35%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이자 손익은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에 힘입어 28% 증가했으며, 운용 및 기타 손익은 채권 운용 호조와 배당금 수익 증가로 95%나 급증했다.
키움증권 안영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에 비해 여전히 PBR은 0.5배대에 불과해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기업가치제고 계획 없이도 밸류업이 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연간 실적 추정치 상향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11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향후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은 운용손익의 안정성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증권사의 운용손익은 변동성이 높은 특성으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으나, 최근에는 자본 규모와 활용도가 확대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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