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1.14(수)

태광, 동성제약 인수 노림수는?

뷰티·헬스케어 플랫품 구축 그룹 사업구조 개편

안재후 CP

2026-01-14 14:57:00

태광, 동성제약 인수 노림수는?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태광산업이 동성제약인 인수해 뷰티·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나선다.

태광산업은 14일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성제약을 인수해 기존 화학·섬유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뷰티·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동성제약은 1957년 창립된 70년 전통의 중견 제약사로 지사제 '정로환', 염색약 '세븐에이트', 탈모치료제 '미녹시딜'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동성제약의 최대 강점은 OTC(일반의약품)와 헤어케어 분야에서 확실한 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는 태광산업이 뷰티·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즉각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다.
태광산업의 뷰티·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지난 1월 13일 코스메틱 전문법인 '실(SIL)'을 설립한 데 이어 이번 동성제약 인수로 가속도가 붙었다.

'실'은 태광산업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글로벌 컨설팅 경험을 갖춘 신사업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신생 법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성제약 인수는 '실'의 신생 브랜드 전략을 보완하는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화장품을 넘어 제약·염모제·더마 및 헤어케어 영역을 아우르는 '뷰티·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태광산업은 K-뷰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애경산업 인수와 연계,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구축

흥미로운 점은 동성제약 인수가 애경산업 인수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태광산업은 2025년 10월 20일 애경산업 지분 63.13%를 4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거래는 2026년 2월 19일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샴푸 브랜드 '케라시스', 세제 브랜드 '스파크', 화장품 브랜드 '루나' 등 이미 시장에서 입증된 대표 상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애경산업에 이어 동성제약까지 연이어 인수에 나선 것은 K-뷰티 시장에서 단순한 신입 기업이 아닌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 플레이어로 자리 잡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신생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이 결합되면, 태광산업은 다층화된 뷰티·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약 개발과 R&D 확충 통한 경쟁력 강화

태광산업이 동성제약 인수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동성제약의 연구개발 역량과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동성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포노젠'은 임상 2상 단계에 있으며, 태광산업의 투자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신약 개발 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다.

기존의 화학·섬유 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현 상황에서,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태광산업이 동성제약의 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결정은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을 반영한다. 포노젠 같은 신약이 임상 3상을 거쳐 시장 승인을 얻는다면, 태광산업의 포트폴리오는 또 다른 차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수 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태광산업이 혼자가 아닌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유암코가 투자 중인 피코스텍 등을 통해 동성제약의 생산 제품에 대한 외주(ODM·OEM) 전환을 검토하고 생산 라인 최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인수가 아닌, 동성제약의 원가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다. 판매관리비 효율화와 생산 최적화를 통해 동성제약의 수익성을 개선하면, 태광산업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더 빠른 수익 회수가 가능해진다. 결국 유암코와의 협업은 동성제약의 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실질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태광산업의 금융 부담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계열사 유통망 활용한 마케팅 시너지

태광산업이 동성제약 인수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산은 자신의 계열사 네트워크다. 태광산업 계열사들이 보유한 홈쇼핑, 미디어커머스, 호텔 등의 판매 채널은 동성제약 제품의 상업화와 마케팅 인프라로 즉시 활용될 수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태광산업이 추진 중인 화장품 사업 전략에 동성제약의 연구개발 경험과 헤어케어 전문성을 결합해 K-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인수 발표 문구를 넘어, 태광산업의 장기 비전을 명확히 드러내는 메시지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내에서 충분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기업이어야 글로벌 진출에서 경쟁력을 갖춘다. '실'의 프리미엄 신상품과 동성제약의 기성 제품, 애경산업의 대중적 생활용품이 결합되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태광산업의 이 같은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화학·섬유 중심의 전통적 사업 구조에 안주할 수 없게 된 태광산업이 생존과 성장을 걸고 대담한 경영 혁신을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동성제약 인수는 그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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