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월말 K-자본시장포럼 출범...1년뒤 정책 보고서
황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학계와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집결하는 'K-자본시장포럼'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K자본시장본부'와 'K자본시장추진단'을 신설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포럼 결과물이 정부와 국회로 전달되면 국내 자본시장의 장기 발전 전략을 지탱하는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럼 활동이 정책으로 이어져 자본시장 전반의 구조 개편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생산적 금융 플랫폼...BDC·발행어음·IMA 중심
또한, 황 회장은 K-자본시장을 구축하는 데 있어 혁신기업의 성장 토양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생산적 금융'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K-자본시장을 혁신기업의 성장 토양인 '생산적 금융의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며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를 중점 수단으로 지목했다. 특히 BDC는 벤처·혁신기업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 법령 정비를 마치고 시스템 구축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BDC가 출시되면 "민간 자본 중심의 역동적인 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초기에는 운용사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향후 증권사까지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는 자기자본도 풍부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적 금융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WGBI 편입 "90조원 자금 유입"...국채·외환시장 안정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자본시장 활성화의 호기로 평가된다. 황 회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편입 과정에서 최대 약 90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산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WGBI는 글로벌 연기금과 대형 자산운용사가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편입 비중은 약 2% 수준으로 26개 편입국 중 9번째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국채는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월평균 9조~10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우리 국채 및 외환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는 "WGBI 편입으로 국고채 금리가 안정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퇴직연금 활성화...디폴트옵션 내실화로 수익률 제고
황 회장은 퇴직연금 시장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등 국민의 노후 자산 수익률 제고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퇴직연금 시장의 역동성을 살려 국민의 노후 자산 수익률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디폴트옵션 제도의 내실화를 강조했는데, "현재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5%가 여전히 정기예금 등 안정형 상품에 집중돼 있어 제도 본연의 취지인 '적극적 운용'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황 회장은 "사전선택 없이 자동 투자되는 방식(Opt-Out)으로 전환하는 등 '투자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제도적 전환이 고객 자산관리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조속한 도입에 대해서도 정부와 국회에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선택 다양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형사 역할 강화...규제 개선으로 양극화 해소
황 회장은 생산적 금융 확대에 있어 중소형 증권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자신의 중소형 증권사 CEO 출신 배경을 바탕으로 업계 양극화 해소를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 업계의 허리인 중소형사가 모험자본 공급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순자본비율(NCR) 규제의 합리적 개선과 투자자산의 실질 리스크를 반영한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방식의 현실화를 당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획일적인 자본 규제를 완화해 중소형사가 벤처 투자 등에서 유연성을 가지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규제 개선이 이루어지면 중소형사도 생산적 금융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시간 연장 "대세"…증권사 준비 필수
황 회장은 거래시간 연장을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6월에서 9월로 도입 시간이 연장된 만큼 각사별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대형사들은 그대로 무난하게 준비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중소형사들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정보기술(IT)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황 회장은 거래소 측이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밑에서 정보기술(IT) 등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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