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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2기, 출발부터 ‘삐꺽’

1분기 역성장 5위 추락 빛바랜 비전…농협에도 밀려 ‘굴욕’

성기환 CP

2026-04-27 11:21:25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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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성기환 CP]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2기 경영이 본격화되는 올 첫 분기부터 '위기'가 터져 나왔다. 2026년 1분기 우리금융지주가 순이익 6천38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5위에 밀려났고,
우리은행도 순이익 5천312억원으로 시중은행 5위로 추락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실적의 방향이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역성장, 우리은행은 16.2%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협금융은 순이익 8천688억원으로 21.7% 성장하며 우리금융을 2천650억원 차이로 제쳤다.

우리금융이 1기에 증권·보험 부문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갖춘 후, 2기에 '실질 성과'를 내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역성장으로 시작하며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성장으로 농협과 격차 확대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위 변동은 '극적'이다. KB금융(1조8천924억원)이 1위, 신한금융(1조6천226억원)이 2위, 하나금융(1조2천100억원)이 3위를 유지한 반면, 4·5위가 뒤바뀌었다. 농협금융이 순이익 8천688억원으로 4위로 올라섰고, 우리금융이 6천38억원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더 심각한 것은 '낙차'의 크기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6천167억원 대비 2.1% 감소했고, 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들의 실적이 정반대의 방향을 보였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2조5천60억원, 농협금융이 2조2천343억원으로 약 2천700억원 차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1분기 만에 상황이 '극적으로 역전'된 것이다.

은행 부문도 유사하다. 우리은행은 순이익 5천312억원으로 16.2% 역성장했고, NH농협은행은 5천577억원으로 우리은행을 앞질렀다. 우리금융 경영진이 "희망퇴직 비용과 해외법인 충당금이 반영되었다"며 일회성 요인을 강조했지만, 이것이 유일한 원인이라는 평가는 업계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은행 의존도 91.2%의 '구조적 덫'...비은행 경쟁력 부족

우리금융의 가장 큰 문제는 포트폴리오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은행 기여도가 91.2%에 달할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비은행 자회사를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 부문에서 나오는 실적이 전체 그룹을 좌우하는 구조라는 평가다.

이것이 2026년 1분기 역성장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의 2026년 1분기 비이자이익은 4천546억원으로 26.7% 성장했지만, 은행 부문의 역성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9천36억원으로 51.3% 급증했고, 이것이 농협금융 전체의 21.7%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최근 증권과 보험 부문을 확대했지만, 아직도 은행 의존도가 높은 포트폴리오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은행 경쟁력 약화가 전체 그룹 실적으로 직결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이 2024년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2025년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했지만, 여전히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은 다른 금융지주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증권사 경쟁력의 차이가 극명하다.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이 4천757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압도하고 있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같은 기존 강자들과는 아직 경쟁력 격차가 크다. 임종룡 회장이 강조한 'AI 중심 경영체제'와 '생산적 금융'도 비은행 경쟁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룡 2기 '말과 현실의 괴리'

임종룡 회장은 2기 경영 핵심전략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AX(AI 전환) 본격화 ▲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제시했다. 1기에서 "완전 민영화, 자본비율 개선, 종합금융그룹 체계 구축"의 토대를 다졌으니, 이제는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현실은 거꾸로 흐르고 있다. 임 회장이 추진하기로 한 '80조원 규모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도, 'AI 중심 경영체제'도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먼저 가시화된 것은 농협에 밀려난 '5위'라는 현실이고, 역성장 실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제시한 비전은 거창하지만, 올 1분기 실적은 그 반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은행 본체의 경쟁력 회복이 먼저 선행되지 않으면 어떤 전략도 빛을 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10년 전부터 줄곧 5위에 머물러 있다는 것 자체가 구조적 한계를 의미한다"며 "지금의 추세가 계속되면 하반기에도 5위를 유지하거나 더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지배구조 개선과 맞물리면서, 임종룡 회장의 3년 임기는 '구조 개선과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은행 본체의 회복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의 포트폴리오로는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1분기 역성장이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3년, 5위 탈출이 최우선 과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농협에 밀려 5위로 떨어진 것은 '일시적 순위 변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임종룡 2기 경영의 출발부터 비은행 경쟁력 부족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의 낙차가 극명하다. 우리금융은 2.1% 역성장, 우리은행은 16.2%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농협금융은 21.7% 성장했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 26.7% 성장도 은행 부문의 역성장을 상쇄하지 못했고,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 51.3% 급증과의 격차는 포트폴리오 구조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임종룡 회장의 3년 임기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부문 강화와 은행 본체 경쟁력 회복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1분기 실적은 이것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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