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월)
이상일 회장.[사진=일진그룹]
이상일 회장.[사진=일진그룹]
'자동차 베어링 국산화'의 주역으로 굴지의 자동차부품 기업을 일군 이상일(사진) 일진그룹 회장이 향년 85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고려대학교 상대를 나와 한국전력에 입사해 10년 간 근무 후, 지난 1973년 일진물산을 창업한 이 회장은 1978년 단조 사업으로 시작해 자동차 섀시 부품에 이어 휠베어링(자동차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구동축) 사업에 뛰어 들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1990년대 초만 해도 자동차에 쓰이는 베어링을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이 회장이 이끈 일진베어링은 1994년 일본 고요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휠베어링 국산화에 성공, 휠베어링을 비롯해 암과 볼조인트, 코너모듈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자체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일진글로벌이 핵심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은 1조6902억원에 달한다. 일진그룹은 일진베어링를 중심으로 일진글로벌, 일진, 베어링아트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은 20여년 간 현대자동차 협력회사 모임인 '현대자동차협력회' 회장을 맡아, 신공법과 신기술을 연이어 도입하면서 자동차 부품 생산성 향상에 힘을 보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내 납품업체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 부품업체와 경쟁하며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과 도약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 2017년엔 순자산액이 약 1조원으로 국내 자수성가형 부호 가운데 최고령자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견주는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누구 하나 선뜻 나서기를 망설였던 산업용 베어링 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은 앞을 내다보는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과의 인연도 있었지만, 국가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이상일 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현재 일진은 한국-미국-독일을 잇는 R&D 네트워크를 구축, 24시간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고객들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대응하면서 R&D센터를 통해 친환경, 경량화 부품과 전기자동차 부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대자동차 협력회사 모임인 현대자동차협력회 회장을 약 20년간 맡았다. 신공법, 신기술을 연이어 도입하면서 자동차 부품 생산성 향상에 힘을 보탰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2017년엔 순자산액이 약 1조원으로 국내 자수성가형 부호 중 최고령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고인이 생전에 강조한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철도차량 베어링과 항공기용 휠베어링 국산화를 위해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고인은 생전에 "국적 종합 베어링 메이커라는 자존과 긍지를 갖고, 글로벌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고 품질, 경쟁력 있는 원가,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와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패기와 열정, 포기를 모르는 도전의 정신으로 고객만족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다. 영결식은 15일 오전 1시께 진행 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선산이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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