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철 보험설계사는 “지금은 장애인도 일반인과 동일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제도는 완화되었지만 이를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여전히 ‘가입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보험 제도가 ‘가능성의 문제’에서 ‘활용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장애인 전용보험은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암이나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의 경우, 일반 상품과 동일한 위험률을 적용하면서도 보험료는 더 저렴하게 설계되어 있다. 또한 자동차보험의 경우 사고 시 신체보장구 구입비가 추가로 지급되며, 연금보험은 생존 기간 중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형태의 상품은 장애인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보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제는 ‘가입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장애인 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일반 보험과 달리 세제 혜택, 보장 범위, 전환 조건 등 세부 사항이 얽혀 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단순 비교로 판단할 경우,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거나 불리한 계약을 체결할 위험도 있다. 김병철 팀장은 “보험은 단순한 세금 절감 수단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망이다. 장애인 보험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설계사와 상담해야 진정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금융감독원과 각 보험회사들은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 창구를 마련해두고 있다. 청각·언어장애인은 손말이음센터(국번없이 107)를 통해 영상이나 문자상담이 가능하고, 시각장애인은 약관이나 안내자료를 점자 또는 음성파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의 안내를 받는 것이 효율적이다.
장애인보험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누구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장 구조를 평등하게 설계한 사회적 안전망이다. 다만 제도가 있다고 해서 저절로 보호받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알고, 신중히 선택하고, 전문가와 함께 결정해야 한다.
결국 보험은 서류 한 장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전체를 지탱하는 ‘위기 대비 설계’이다. 장애라는 이유로 망설일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은 ‘가입 자격’이 아니라, ‘올바른 조언자’다.
도움말 인카금융서비스(주) 고트지점 김병철 팀장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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