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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육아동행지원금' 100가구 돌파, 출산율 제고 효과 입증

현금 1000만원 지급하는 한화 육아동행지원금, 사회 문제 해결사로 주목

신승윤 CP

2025-07-29 14:39:53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100번째 가정’으로 기록된 원소라 아워홈 책임(왼쪽) 가족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100번째 가정’으로 기록된 원소라 아워홈 책임(왼쪽) 가족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한화그룹의 파격적인 육아 지원 정책이 도입 6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출산 가정에 현금 1000만원(세후 기준)을 지급하는 '한화 육아동행지원금' 혜택을 받은 가정 수가 1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통 서비스 부문과 기계 부문 소속 계열사 14곳에서 운영 중인 이 제도는 출산 횟수에 상관없이 1000만원을 지원하며, 쌍둥이 등 다둥이의 경우 신생아 수에 비례해 지급한다. 이달 기준 총 114가구가 지원금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확산된 혁신적 제도

이 제도는 김동선 한화그룹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 부사장은 주니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부터 유통·서비스 부문에 파격 지원을 약속했다.
제도 신설 이후 출산 예정인 직원들을 직접 만나 지원의 필요성과 효과를 재차 확인한 김 부사장은 시행 2개월 만에 기계 부문까지 지원을 확대했다. 김 부사장은 "출산과 육아를 앞둔 직원들의 여러 고민을 들으면서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다"면서 "형식적 동행이 아닌 직원들의 실질적 어려움을 회사가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직원 동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확산과 아워홈 편입

최근 한화그룹과 한 가족이 된 아워홈도 편입 직후 곧장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김동선 아워홈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지난 5월 열린 아워홈 비전 선포식에서 "직원들의 삶과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는 우리의 철학을 공유하고 싶다"며 육아동행지원금 도입을 약속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5월 매출 2조원대 규모의 급식업체 아워홈을 8695억원에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번 인수는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푸드테크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육아동행지원금의 100번째 주인공'은 바로 이 아워홈에서 나왔다. 지난달 둘째가 태어나면서 지원금을 받게 된 원소라 아워홈 책임은 한화의 일원이 됨과 동시에 지원을 받게 됐다. 원 책임은 "단순한 혜택이 아닌 회사가 내 삶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하며 응원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든든했다"면서 "육아동행지원금은 물질적 도움뿐 아니라 아이의 출생으로 겪게 되는 심리적 부담까지도 크게 덜어줬다"고 말했다.

직원 만족도 96%, 추가 출산 의향 86%
육아동행지원금의 효과는 설문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입증됐다. 지원을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는 '지원금이 일·가정 양립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특히 '육아동행지원금이 추가 출산 고려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6%가 '영향을 줬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응답자의 95%는 '육아동행지원금이 국가 차원에서의 일·가정 양립과 출산율 향상에 기여한다'고 답해, 이 제도가 개별 기업의 복지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효과는 전국적인 출산율 증가 추세와도 맞물린다.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2만30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742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계열사별 현황과 실질적 활용

이달 기준 한화그룹 기계 부문 직원 37명이 육아동행지원금 혜택을 받았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세미텍 16명 ▲한화비전 9명 ▲한화모멘텀 8명 ▲한화로보틱스 2명 ▲비전넥스트 2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쌍둥이를 출산한 강남경 한화비전 책임은 2000만원을 한 번에 받기도 했다.

유통 서비스 부문에서만 7월 기준 77명의 직원이 지원금을 받았다. 계열사별로는 한화갤러리아(17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26명), 아워홈(16명), 한화푸드테크(10명), 아쿠아플라넷(8명) 순이다.

지원금의 사용 내역을 보면 대부분 육아 비용에 쓰였다. 아기 용품 구매(31%)가 가장 많았고 ▲생활 자금(23%) ▲산후조리 등 출산 후 관리(24%) ▲병원 검진 비용(13%) 순이었다.

사회적 의의와 향후 전망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는 직원들의 실질적 애로사항 청취 과정에서 시작됐다.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1월 유통·서비스 부문이 제일 먼저 도입했다. 이후 업무 효율성 제고와 직원 육아 부담 감소 등 일부 효과가 확인되면서 시행 2개월 만에 기계 부문까지 확대됐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한화비전은 5월 '2025년 남녀고용평등 유공자 및 우수기업 포상'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화 기계 유통 서비스 부문은 앞으로도 육아동행지원금을 비롯해 다양한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육아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직원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 업무 효율이 오르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회사는 물론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부사장의 리더십과 비전

김동선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로, 최근 그룹 내에서 독자적 경영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승마 선수로 활동하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력도 있다.

현재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아워홈 등 7개 계열사에서 미래비전총괄 직책을 맡고 있다. 특히 파이브가이즈 도입, 아워홈 인수 등을 통해 푸드테크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며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아워홈 비전 선포식에서 "아워홈을 단순 영리 목적의 기업이 아닌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화그룹 창업자인 할아버지 현암 김종희 회장과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며 "기업가는 장사꾼과 달리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면서 "이윤만을 좇기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화그룹의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저출산 문제 해결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선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직원들의 심리적 부담까지 덜어주는 종합적 접근이 주목받으며,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4월 쌍둥이를 출산해 2000만원의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한화비전 강남경 책임(왼쪽) 가족.

4월 쌍둥이를 출산해 2000만원의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한화비전 강남경 책임(왼쪽)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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