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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조 달러 굴리는 프랭클린템플턴, 한국을 핵심 투자처로 지목한 이유

"한국 증시, 신흥시장 평균의 2배 수익률"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10-14 09:02:36

1.66조 달러 굴리는 프랭클린템플턴, 한국을 핵심 투자처로 지목한 이유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의 거인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운용자산 1조 6,600억 달러 규모의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을 신흥시장 투자의 핵심 국가로 평가한 보고서를 14일 발간하며, 반도체를 넘어 방산·조선·K-뷰티·의료관광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된 성장 동력을 갖춘 투자처로 분석했다.

신흥시장 투자 열풍 속에서 한국은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약 61% 급등하며 신흥시장 평균 수익률 28%의 2배가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S&P 500 지수 수익률 14%의 4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중국 증시가 37%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해도 한국의 상승세가 압도적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글로벌 메모리 칩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 투자 붐이 한국 기술 섹터 반등의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더욱 주목한 것은 한국 증시가 반도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위 3대 섹터인 통신, 기술, 산업이 각각 약 20%의 비중으로 고르게 분산되어 있으며, 금융과 소비재 기업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조가 한국 증시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한국 방산 산업의 급부상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2010년대 초 약 30억 달러에서 2022년 173억 달러로 5배 이상 폭증하며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의 방산 역량이 단순 부품 제조 수준을 넘어 전차, 포병, 항공기, 미사일 등 완제품 시스템을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 방산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2위 조선 강국인 한국은 미국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핵심 협력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조선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역량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수년에서 수십 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점유율은 0.04%에 불과했다. 미국 내 숙련 인력과 산업 기반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미국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소비재 및 문화 수출도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55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그 결과 한국은 미국을 일시적으로 제치며 프랑스에 이은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랐다.
프랭클린템플턴은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이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K-컬처의 세계적 인기와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재, 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 전반에서 한국 브랜드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파른 성장세의 의료관광도 한국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혔다.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23년 60만 6,000명에서 2024년 117만 명으로 약 2배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전체 방한관광객의 7.2%를 차지하며 2023년 5.5%에서 크게 상승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의료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병원을 넘어 호텔 및 소매업 등 광범위한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전용 비자, 보조금, 글로벌 홍보 등을 통해 의료관광을 적극 지원하면서 한국이 아시아 최고의 의료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디나 팅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신흥시장이 다시 글로벌 성장의 주도권을 되찾으면서 신흥시장 투자 여부보다 어떤 신흥시장국에 투자하느냐가 관건이 됐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산업, 문화, 헬스케어가 교차하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국 ETF를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투자국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중국은 광범위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자칫 놓칠 수도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이번 평가는 글로벌 자산운용업계가 한국을 단순히 반도체 중심 시장이 아닌, 다각화된 성장 동력을 갖춘 종합 투자처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달러 약세, 정책 변화, 글로벌 자본 흐름 변화가 맞물린 가운데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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