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연합뉴스
부적절한 마케팅 논란의 발단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단테·탱크·나수데이'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 자체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18일에 사용된 표현들이 문제가 됐다. '탱크데이'라는 문구와 '책상에 탁'이라는 카피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논란의 핵심은 이 표현들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한다는 지적이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들을 마케팅 캠페인과 연결지었다는 점에서 국민적 분노가 커졌다.
직접 나선 회장, 책임 인정
특히 정 회장은 "저는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직접 언급했다.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는 표현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 회장은 또한 그룹 전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은 단순 행사 실수가 아닌 조직 차원의 결함을 인정한 것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층적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사태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내부 검증을 통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누락됐는지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계열사 차원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전 계열사의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과 심의 절차를 구체화하겠다는 발표는 향후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강화를 의미한다. 현재의 느슨한 승인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임직원 교육도 함께 추진된다. 정 회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조직 구성원 전체가 한국 현대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 회장은 사과문 말미에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룹의 수장이 직접 나서 책임을 인정하고 구체적 개선 방안을 제시한 만큼, 이후 신세계그룹의 실제 행동 변화가 얼마나 실질적일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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