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도희 작가는 지난 6월 열린 ‘수림미술상 후보작가전 2021’에서 수림미술상 2021 수상작가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마주닿은 자리에 피어오르고’라는 부제로 타자와 접촉하고 확장하는 작가 자신만의 고유 방식을 보여주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번 수상작가전 전시에서는 작가가 체험하고 인식하는 생명의 원형을 탐색하고 온도와 질감을 증폭시킨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명인 ‘배꼽불(TUMMO)’은 티벳어 ‘gtum-mo’에서 유래한 단어로, ‘사납고 뜨거운 야성적 여신’이라는 뜻과 여성신 개념을 바탕으로 인체 내부의 열을 증폭시켜 얻은 활력풍을 통해 ‘비어있음 (emptiness)’을 이해하는 수행법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김도희 작가는 ‘배꼽불(TUMMO)’을 창작이 발화되는 근원의 원형적 열작용으로 해석하고, 작가 특유의 물질 감각에 밀착하여 ‘정서가 깃든 실재’로서의 ‘몸’을 드러낸다. 또한 창작하는 인간의 능력을 원초적 신성이자 생명 자체의 운동성에 비유하며 삶 자체의 체증을 덜어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선명하게 나타내고자 했다.
2월 5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기간 중 매주 화요일은 ‘배꼽불의 날’로, 관객과의 소통에 기반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작가와 관객이 함께 배꼽 캐스팅을 하며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되며, 비평가 김남수와의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된다.
김도희 작가는 “생명은 진동하는 회전체이며, 삶은 물질을 기반으로 겪는 마찰과 경험을 해석하여 표면적을 넓히는 기회”라며, “생명이 진동하고 마찰하듯 통과한 몸통이 되어 당신의 통각과 뜨겁게 조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금번 전시는 안전한 전시환경 조성에 대한 노력 하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방역패스 소지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련 상세 내용은 수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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