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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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제3지대 정당과 신당 추진 세력들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통합을 전격 발표했다.

당명·지도체제 등을 두고 이견이 계속되면서 진통도 겪었지만, 설 명절 밥상에 제3지대 정당 이슈를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에 이날 협상에 마침표를 찍고 '깜짝' 합당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 상식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엔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이에 공약, 공천 등 총선 준비 과정에서 언제든 파열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과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은 이날 '한 배'를 타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들 4개 세력은 모두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이탈파 주도로 구성됐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지난달 20일 개혁신당 닻을 올렸다. 개혁신당은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합당했다.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1인 방탄당'으로 변질하고 있다며 지난달 11일 탈당을 선언하고, 이달 4일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다.
뿌리는 달랐으나, 4개 세력은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달 22일부터 협의체를 꾸려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진통은 상당했다. 전날 밤까지도 통합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4개 세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 귀성 인사를 진행한 뒤 이원욱 의원실에 모여 협상을 계속한 끝에 오후 합당을 전격 발표했다.

막판까지 쟁점이 된 것은 당명과 지도체제였다. 결국 이낙연 대표의 양보로, 통합 정당 이름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번 통합은 이낙연 전 총리의 큰 결단으로 많은 쟁점이 해소됐다"며 "이 전 총리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를 보내면 신당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개혁신당'도 알기 쉽고 선명한 좋은 이름"이라고 말했다.

지도체제는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각 세력이 1명씩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제3지대 세력들이 설 연휴 첫날 통합 발표를 한 데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출범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고 김종민 의원이 밝혔다.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후보를 출마시키기 위해선 통합이 더 늦어져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설 명절 밥상에 제3지대 통합 정당 이슈를 올려 여론의 주목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도 4개 세력이 통합을 서두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빅텐트 정당이 구성되면서 이들이 목표한 대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총선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기득권 양당의 이전투구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무당층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민 의원은 "양 정당의 오만과 반칙이 도를 넘고 있다. 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불신이 가득 차 있는데, 이걸 담아낼 그릇이 없다는 원망이 피부로 느껴져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꾸준히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각 세력의 고정 지지층에 무당층까지 합치면 30% 이상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제3지대 통합신당의 계산이다.

김종민 의원은 "지금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 총선은 무조건 공천이 끝난 후의 지지율이 중요하다"며 "제3지대가 통합 정당을 만들어 양당 독점을 깨보라는 데 4분의 1 국민이 찬성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에는 안철수 의원과 호남지역 의원들이 꾸린 제3지대 정당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하는 '녹색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상당한 상황에서 빅텐트 정당이 중도·무당층 민심을 파고들면 이런 '성공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제3지대 통합신당에는 국민의당 약진 당시 안철수 의원과 같은 지지율 선두권의 대권주자도, 호남과 같은 탄탄한 지역적 기반도 없기에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4개 세력의 이념 지향과 정체성이 각기 달라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지지 세력이 융화되지 않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발표해 온 총선 공약 등에 대해 다른 세력들이 동의할 수 있을지,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지분 다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의 지지층이 결을 달리하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노·장·청의 조화로운 지도부로 지지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큰 틀에서 정책 방향이나 정당 강령에 대해서는 이미 사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도 설명했다.

공약과 관련해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이제 당 선대위 산하에 공약개발단을 꾸려 다시 한번 리뷰하는 형태가 필요하지만, 기존 공약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며 "기존 개혁신당 공약이 당 총선 공약에 공통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료=연합)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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