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의 최근 5년 연평균 수익률(2.35%)은 국민연금(6.8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도별로도 국민연금이 대부분의 해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고, 실적배당형을 선택해도 국민연금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말하는 수익률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가 넘는 수익율이라 공시된 디폴트옵션의 경우 수익의 단맛을 본 근로자는 그리 많지 않다. 여기에 그 비밀이 있다.
올바른 수익률 계산을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정보전달을 정확하게 하자는 차원을 넘어선다. 글로벌스탠다드에 의한 수익률은 위험을 알려주고, 위험을 감안한 초과성과를 계산할수 있게 해준다. 위험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성과의 원인을 분석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결국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지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고용노동부나 금융감독원이 밝히듯, 지금까지 퇴직연금은 양적인 성장에 집중했다. 이제는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수익률을 토대로한 제대로 된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퇴직연금 2.0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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