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6일 발표한 국내 주식전략 리포트에서 트럼프의 연준 개입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을 지원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직 공석에 새로 임명될 인물이 사실상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카드가 될 전망이다.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반대표 2표가 나오며 연준 내부 균열이 드러났다. 연준 의장의 카리스마 약화는 1970년대 금융시장 신뢰성 상실이라는 전례를 남긴 바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며 경기 하강에 베팅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 금리 하락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구조적 여건은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높은 성장률에 따른 민간 투자 증가로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100%에 근접하면서 신용 창출이 급증했다. 반면 국채 매입 주체인 중국과 중동 지역은 각각 투자 붐과 저축 축소로 장기간 경기 대응에 나서면서 부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은퇴로 인한 저축에서 연금 소진으로의 전환도 자연 이자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전략팀장은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와 그림자 의장 임명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을 지원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수 있고 미국 자산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며 "패터슨경제연구소는 연준 흔들기 결과 2028년까지 성장률이 1.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여전히 금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시장 하락에 대비할 수 있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며, 실질금리 하락 구간에서 통상 수익률을 높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의 특성상 이자율 하락 자체가 금 수익률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한 금 현물 보유나 글로벌 시장 내 금 자산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과세 관련 차이로 인해 현물 금 보유를 결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금은 글로벌 시장 대비 고평가를 받아왔지만 현재 프리미엄이 환율과 국제 금 시세를 고려했을 때 3% 이내로 축소된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트럼프의 연준 때리기가 본격화할 때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할인율에 민감한 주식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내 금 보유는 중장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검토할 만하다는 결론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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