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최근 현대차 메타플랜트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방문, CEO 인베스터데이 참관 결과를 담은 리포트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IoT, 로봇, 센서, 스마트 물류가 결합된 100% 무인화 공장을 추진 중"이라며 "2026년 로봇 사업 전개가 핵심 투자 아이디어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메타플랜트는 공장 자동화의 메카로 불린다. 공장 내 물류는 100% 자동화됐으며, 셀 생산방식과 컨베이어 생산방식을 혼합해 차량 사양에 따른 유연성을 확보했다.
조립라인 기준 자동화율은 40%로 현대차그룹 공장 중 가장 높다. 협동로봇이 센터 패널과 같이 부피가 큰 부품 조립을 담당하고, 산업용 로봇은 무거운 의자나 인포테인먼트가 포함된 칵핏 장착 등을 수행한다.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는 사람이 공장에 개입하지 않아 조명이 필요 없는 공장을 의미한다. 100% 무인화 공장은 24시간 가동이 가능해 동일한 공장에서 약 60%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
현대차 알라바마(38만 대), 기아 조지아(37만 대), 메타플랜트(50만 대)의 현재 생산규모는 125만 대지만, 100% 무인화 생산 시 200만 대로 증가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도 2025년 40%에서 2030년 이후 80% 이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팀장은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부품 경량화 및 액추에이터 표준화 협력으로 2027년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을 예상하고 있다"며 "로봇 사업 초기에는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는 현대모비스의 밸류체인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하이브리드 확대와 픽업트럭 시장 진입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배터리 내구성으로 전동화 디바이스 확장 강점을 부각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2025년 75만 대에서 2030년 132만 대로 100% 증가한다. 대형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로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제네시스는 2026년 하반기부터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배터리 기술 경쟁력도 강조했다. 현대차는 가장 먼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아이오닉)를 양산한 경험으로 데이터를 축적했다. 배터리 팩킹, 쿨링, BMS 기술로 내구성 25만 마일을 달성했으며, 이는 로보택시 운영에 유리한 조건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BD는 로봇의 동작 지능 기술을 선도하며, 스팟(4족 보행 로봇)과 스트레치(물류 로봇) 두 번의 상용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Atlas(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는 현대차 공장에서 부품 시퀀싱, 머신 텐딩, 일반 조립 등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2026년 메타플랜트에서 개념 검증(POC)을 시작하고, 2027년에는 파운데이션 모델이 완성될 예정이다.
액추에이터는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 중이다. 손끝에는 압력 센서 격자가 내장돼 위치와 세기 정보를 읽을 수 있으며, 차세대 그리퍼는 더 넓은 영역에 감각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BD의 기업가치는 최근 390억 달러로 평가받은 Figure AI와 비교해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며 "이미 두 번의 로봇 제품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고, 현대차그룹이라는 뚜렷한 고객과 주주를 갖추고 있어 2028년경 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가 BD 상장 시 보유 지분(27.1%)의 가치는 약 14조8,000억원(원화 환율 1,400원 적용)으로 추산된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28만5,000원을 유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