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차이 더 벌리다
코스맥스는 1분기에 6천8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1위 지위를 견고히 했다.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수익성 면에서도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한층 더 벌렸다.
국내와 해외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법인은 K-뷰티 수출 수요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기본기를 다졌고, 해외 법인들의 급성장이 외형 확대를 견인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15.8%는 이러한 복합적 성장을 반영한다.
특히 해외 사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법인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미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46%라는 가파른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은 장기간의 경영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상반기 중 손익분기점 달성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한국콜마, 유럽 강자를 밀어내다
한국콜마의 약진이 더욱 드라마틱하다. 지난해 1분기에 3위였던 한국콜마가 이번 분기 2위로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내준 상대는 유럽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오래된 강자, 이탈리아의 인터코스그룹이다.
1분기 한국콜마의 화장품 ODM 부문 매출은 4천17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터코스그룹의 매출 2억2천750만유로(약 3천897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연 매출 기준으로도 한국콜마가 인터코스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이 역전은 단순한 분기 변동이 아니다. 한국콜마는 매출에서 20%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8.2%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인터코스는 매출이 9.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천500만유로(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로 수익성까지 악화했다. 성장세와 수익성 양쪽 모두에서 벌어진 격차다.
글로벌 제조 패러다임의 전환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업 간 순위 변동이 아니라, 글로벌 화장품 제조 생태계의 근본적 재편을 의미한다. 인터코스는 2015년 코스맥스에 1위를 내준 이후, 10년여 만에 2위 자리까지 내주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의미를 명확히 해석한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인터코스의 연속 순위 추락은 단순한 경기 둔화의 결과가 아닌 글로벌 뷰티 제조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을 상징한다"며 "K-ODM이 글로벌 1위와 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K-ODM의 이 같은 성과는 기술력, 생산 효율성, 그리고 시장 대응 능력이 지난 세월 동안 유럽의 전통 제조사들을 능가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글로벌 뷰티 시장의 리더십이 이제 설계와 판매를 넘어 제조 영역까지 한국 기업들의 손에 쥐어지게 된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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