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5.22(금)

삼성전자 임금 합의 후폭풍… DS vs DX 100배 격차, 노조 분열·주주 소송까지

총파업은 막았지만 분열은 심화

안재후 CP

2026-05-22 11:11:19

질문받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질문받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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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며 23일 예정된 총파업의 칼날을 피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는 생각보다 깊다. 반도체(DS) 부문과 가전·모바일 등(DX) 부문 간에 최대 10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가 벌어지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노조 간 갈등이 폭발했고, 주주단체는 법적 공세를 예고하는 상황이다.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반도체 부문에만 편성
이번 합의의 핵심은 새로운 성과급 제도의 도입이었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한 가운데, DS 부문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이라는 신규 제도를 신설한 것이다. 특별경영성과급의 재원은 해당 부문의 사업성과에서 10.5%로 정해졌고, 지급 상한은 제한하지 않았다.

이 제도는 2026년부터 10년간 적용되며, 매년 일정 영업이익 목표를 조건으로 명문화했다. 2026~2028년에는 매년 200조원, 2029~2035년에는 100조원의 DS 부문 영업이익 달성이 지급 조건이다.

메모리 직원은 최대 6억원, DX는 600만원... 격차 100배
올해 DS 부문 영업이익 전망이 약 300조원인 만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만 3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재원 중 40%는 DS 부문 전체에 공통으로 배분되고, 나머지 60%는 각 사업부에 따라 나뉜다.

실제 수령액을 계산해 보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메모리사업부 직원이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OPI까지 합산할 경우 연봉 1억원 기준으로 1인당 최대 6억원 안팎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실적이 부진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도 공통 재원 덕분에 올해 약 1억6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DX 부문의 입장이다. DX 부문은 애초부터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만약 실적 부진으로 OPI를 받지 못하고 600만원 수준의 자사주만 받는다면, 메모리 부문의 최대 수령액 6억원과 비교할 때 격차는 최대 100배에 달하게 된다.

노조 지형 대변... DX 조합원 5일 만에 5배 증가
이러한 격차에 대한 불만은 즉각 노조 판도 변화로 나타났다.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의 가입자가 이달 초 2300명에서 21일 오후 2시 기준 1만1172명으로 불어났다. 단 5일 사이에 9000명이 새로 합류한 것이다.

같은 기간 DS 중심의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조합원 감소세를 보였다. 7만6000명 수준에서 7만850명으로 줄었다. DX 조합원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는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까지 제기한 상태다.

주주단체, "위법행위" 규정하고 4대 소송 예고
회사 바깥에서도 강한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합의안 발표 직후 회장 자택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을 위법으로 규정했다.

주주단체의 핵심 주장은 "경영진이 주주총회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성과급 재원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OPI 1.5%와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합산한 영업이익의 약 12% 수준이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되는데, 이 결정 자체가 주주의 이익을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민경권 대표는 "회사의 주인은 경영진도 근로자도 아닌 주주"라며 "주주를 배제한 노사 협의로 도출된 합의안은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단체는 이사회가 합의를 비준할 경우 이사회 결의 무효확인 소송, 위법행위 유지청구권 가처분, 주주대표소송, 단체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등 4대 법적 조치를 즉시 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조합원 투표가 향후 방향 결정... 부결 시 파업 재개 가능성
현재 상황의 분수령은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다.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과반 조합원이 참여하고, 참여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예정됐던 총파업은 다음 달 7일까지 일단 유보된 상태다. 만약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 파업 카드가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DS 부문 조합원 비중이 큰 만큼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DX 부문의 표심 변화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또한 "비록 투표에서 가결되더라도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새로운 분열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임금 평화'는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조합원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사와 노조, 주주 간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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