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쓰듯 보청기를 끼면 바로 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것이라 기대하지만, 많은 환자가 착용 초기 본인의 목소리가 울리거나 소음이 지나치게 크게 들려 불편함을 호소한다. 전문가가 없는 센터에서 제대로 된 피팅을 받지 못하면 결국 보청기를 서랍 속에 묵혀두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기의 고장이나 결함이 아니다. 보청기는 착용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증폭된 소리에 다시 적응하는 학습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장기 난청 환자의 경우 청신경 및 청각 중추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체계적 훈련이 효과를 극대화한다. 초기 적응을 위해서는 단계적인 청능 재활이 필수적이다.
초기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단순 소리 구분 훈련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기: 단음절, 단어, 문장 변별 훈련으로 점진적으로 넘어간다, 후기: 최종적으로는 카페, 거리, 회의실 등 소음 환경 속에서 말소리를 청취하는 훈련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적응을 돕는 또 다른 핵심은 '정밀한 초기 피팅'이다. 사람마다 외이도의 길이, 굵기, 굴곡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보청기라도 귀마다 실제 전달되는 소리가 크게 다르다.
따라서 귀 안에 프로브 마이크를 삽입해 고막 근처 실제 음압을 직접 측정하는 '실이측정(REM)' 방식을 거쳐야 한다. 이는 국제 청각학회가 보청기 피팅의 필수 검증 절차로 권장하는 항목이다. 목표 이득과 실측값 편차를 ±5dB 이내로 정밀하게 맞추는 기준을 적용하면, 이 과정만으로도 보청기 만족도가 18% 이상 향상된다.
또한, 조용한 상담실에서 앞사람과 대화하며 "잘 들리세요?"로 끝나는 피팅은 실제 삶에서 가장 힘든 소음 속 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360도 가상환경 음향 피팅 시스템(HAF360) 등을 활용해, 카페나 지하철 등 실제 생활 소음 환경을 재현하여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로 실생활 청취 경험을 미리 체험하고 세팅을 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보청기는 구매 시점이 아니라 평생 관리가 핵심인 의료기기다. 성공적인 착용을 위해서는 고객의 모든 청각 여정을 빈틈없이 기록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초도 피팅 후 1개월 재조정, 3개월 점검, 6개월 재평가, 12개월 청력재검사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매 후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재활 없이 하드웨어만 판매하는 곳이 아닌, 청능재활 앱이나 소음 훈련이 연계된 통합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센터를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하나히어링 보청기 화도마석센터 홍진혁 원장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lss@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